폐의약품

온라인 약 배송 플랫폼은 왜 폐의약품 처리 안내를 하지 않을까?

cloud1news 2025. 9. 22. 16:00

최근 몇 년 사이 온라인을 통한 의약품 배송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었다. 특히 만성질환 환자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에게는 온라인 약 배송이 큰 편리함을 제공한다. 클릭 몇 번만으로 집 앞까지 약을 받아볼 수 있고, 자동 리필 서비스까지 제공되니 약을 제때 챙겨 먹기에도 좋다. 하지만 이 편리함 속에 잘 드러나지 않는 사각지대가 있다. 바로 폐의약품 처리 안내의 부재다.

 

온라인 약 배송 플랫폼 폐의약품 처리 안내

 

약을 집까지 가져다주는 서비스는 제공하면서도, 사용하고 남은 약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안내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결국 소비자들은 편리하게 약을 받지만, 남은 약을 어디에 버려야 하는지 모른 채 일반 쓰레기에 섞어 버리게 된다. 온라인 플랫폼이 성장할수록, 이 공백은 점점 더 큰 환경적·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왜 안내가 빠져 있을까? 플랫폼의 현실과 책임 회피

온라인 약 배송 플랫폼이 폐의약품 처리 안내를 하지 않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현재 법적으로 의약품 배송 서비스가 폐의약품 회수 의무까지 포함하고 있지 않다. 즉, ‘배송’만 하면 되고, 이후 처리까지 책임지라는 규정은 없는 것이다. 또한 플랫폼 입장에서는 소비자에게 폐기 방법까지 안내하는 순간, 그 책임이 자신들에게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예를 들어, 안내대로 버렸는데도 환경 문제가 발생하면 플랫폼이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법적 의무가 없고, 책임 부담은 커질 수 있으니 아예 안내를 최소화하거나 생략하는 선택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태도는 단기적으로는 기업을 보호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소비자의 신뢰와 사회적 책임에서 큰 손해를 가져올 수 있다.

 

소비자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

안내가 부재한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소비자와 환경이다. 많은 사람들은 약을 끝까지 사용하지 못하고 남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온라인 배송으로 손쉽게 약을 주문할 수 있다 보니 불필요하게 많은 약을 구비하는 경우도 늘어난다. 그러나 남은 약을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안내받지 못한 소비자들은 결국 쓰레기통이나 싱크대에 폐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하천과 토양이 오염되고, 항생제나 호르몬 성분이 자연 속에서 잔류하며 장기적 위험을 키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올바르게 버리고 싶어도 정보를 얻지 못해 불안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플랫폼이 편리함을 제공하는 대신, 폐의약품 문제를 더 키우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필요한 변화: 안내를 넘어 회수까지

폐의약품 문제를 해결하려면 온라인 약 배송 플랫폼도 단순히 배송에 그치지 않고, 처리 안내와 회수 체계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약을 배송할 때 함께 폐의약품 안내 리플릿을 제공하거나, 앱 내에 지역별 수거함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일정 조건을 갖춘다면 약 배송 기사가 폐의약품을 함께 회수해 약국이나 보건소로 전달하는 서비스로 발전할 수도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법적 기준과 안전한 회수 체계가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 하지만 소비자의 요구와 사회적 책임을 생각한다면, 온라인 플랫폼이 언젠가는 반드시 감당해야 할 과제다. 이제는 편리함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그 편리함이 만들어낸 부작용까지 책임지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온라인 약 배송은 의약품 소비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지만, 폐의약품 처리 안내의 부재는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남아 있다. 플랫폼이 법적 의무만 따지며 책임을 회피한다면, 그 피해는 결국 환경과 시민에게 돌아간다. 앞으로는 배송의 편리함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안내와 회수까지 포함한 통합적인 서비스가 필요하다. 이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의약품 유통의 길이며, 플랫폼이 사회적 신뢰를 지켜낼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