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보건복지부는 폐의약품이 환경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가정 내 남은 약을 약국과 보건소에 설치된 수거함을 통해 버리도록 권장하고 있다.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이 정책은 명확하고 간단하다. 다 쓰지 못한 감기약, 유통기한이 지난 항생제, 시럽이 남은 해열제를 약국에 가져가서 수거함에 넣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나 지역 약사회 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단순한 과정 뒤에 감춰진 '보이지 않는 복잡함과 책임 부담'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전국 곳곳에서 폐의약품 수거함이 잘 설치되어 있는 곳도 있지만, 반대로 어떤 지역은 참여 약국이 매우 적고, 시민이 약을 버리러 갔다가 되돌아오는 일이 반복되기도 한다. 시민은 ‘약국은 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