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살면 어떤 공공 인프라든 기본적으로 다 잘 갖춰져 있을 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환경과 관련된 정책’이나 ‘생활 편의 인프라’는 수도권, 특히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는 인식은 오랜 시간 굳어져 왔다. 하지만 폐의약품 수거함만큼은 예외다. 약을 다 먹지 못하고 남긴 채 버려야 할 때, 약국이나 보건소, 주민센터 등에 비치된 폐의약품 수거함을 이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막상 실천하려고 하면 수거함 자체가 없다는 사실을 마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서울인데 왜 이런 게 없지?”, “구청에 물어보니까 약국에서 알아서 한다고 하는데요?”, “지금까지 그냥 일반쓰레기로 버렸는데, 누가 알려주지도 않았어요.” 이런 불만이 지역 커뮤니티, 맘카페, 자취생 카페에 꾸준히 올라오는 이유다. 서울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