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이후 사회는 빠르게 ‘비대면’이라는 키워드로 전환되었다. 의료 서비스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2020년 이후 임시로 허용된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 제도는 시민들에게 큰 편의를 제공했다. 병원에 직접 가지 않아도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진료를 받고, 약국에 방문하지 않아도 의약품을 집 앞으로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하지만 그 편리함 이면에는 이제껏 주목받지 못했던 환경적·보건적 문제가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바로 ‘폐의약품’ 문제다. 이전에는 약국에서 직접 약을 수령하고, 약사로부터 복용 방법과 보관·폐기에 대한 설명을 듣는 구조였다면,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이 확산되면서 이러한 과정이 생략되거나 축소되었다. 이로 인해 사용되지 않고 남는 약, 즉 폐의약품의 발생량이 증가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