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의약품

먹다 남은 항생제, 절대 이렇게 버리지 마세요 - 올바른 폐의약품 처리

cloud1news 2025. 7. 7. 20:00

일상생활 속에서 병원에 가면 흔히 처방받는 약이 바로 항생제다. 감기나 인후염, 요로감염증처럼 감염성 질환에 걸렸을 때 우리는 항생제를 복용하며 병을 이겨낸다. 하지만 그 항생제를 다 복용하지 못하고 남겼을 경우, 그것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건강은 물론 환경까지도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먹다 남은 항생제 폐의약품 처리

 

많은 사람들은 남은 약을 그냥 변기에 버리거나 쓰레기통에 던져 넣는다. 하지만 항생제는 일반 약과 달리 매우 강력한 약물로 분류되기 때문에, 무심코 버린 항생제가 환경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항생제를 복용할 때는 복용 기간과 용법이 엄격히 지켜져야 하듯, 폐기할 때도 반드시 정해진 방법에 따라야 한다는 점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다.

 

항생제 오폐기로 인한 사회적 문제는 이미 현실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오·남용과 부적절한 폐기로 인해 발생하는 항생제 내성균의 확산을 ‘조용한 팬데믹’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는 단지 복용 중단만의 문제가 아니라, 남은 항생제를 아무렇게나 버리는 행위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항생제를 물에 녹여 변기에 버리거나, 알약을 일반쓰레기와 함께 배출한다. 그러나 항생제의 유효성분은 하수처리 과정에서 대부분 분해되지 않으며, 그 잔류물은 하천과 토양으로 유입된다. 그 결과, 약한 농도의 항생제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미생물들은 점점 내성을 가지게 되고, 결국 기존의 약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슈퍼박테리아’로 변한다. 이처럼 단순히 쓰레기를 버리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 하나가 글로벌 보건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항생제 폐기는 복용만큼이나 중요한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

 

잘못된 보관과 무분별한 복용이 부르는 건강 위협

항생제를 다 먹지 않고 남겨두는 이유 중 하나는 ‘언젠가 다시 쓸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이처럼 먹다 남긴 항생제를 보관하다가 다시 임의로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질병마다 필요한 항생제의 종류와 복용 기간이 다른데, 증상이 비슷하다고 해서 과거에 남은 약을 다시 복용할 경우, 치료 효과는 없고 오히려 내성균을 만들거나 간·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또 시럽형 항생제의 경우 개봉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내부에서 화학적 분해가 일어나거나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 그 약을 어린아이가 실수로 복용하거나, 부모가 부주의하게 다시 사용했을 때 복통, 설사, 두드러기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항생제는 ‘남긴 순간부터 위험이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항생제, 어떻게 버리는 것이 올바른가?

남은 항생제를 안전하게 폐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약국이나 보건소에 설치된 폐의약품 전용 수거함을 이용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약국은 폐의약품 수거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약 봉투 그대로 또는 약품을 밀봉해 가져가면 문제없이 수거가 가능하다. 시럽형 약은 뚜껑을 꼭 닫아 누수되지 않도록 하고, 연고나 캡슐약도 포장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로 담으면 된다. 만약 약국에서 수거를 거절하거나 수거함이 없다면, 관할 보건소나 지역 약사회에 문의하여 수거 가능한 장소를 안내받을 수 있다. 일부 지자체는 폐의약품 수거 위치를 지도나 모바일 앱을 통해 공개하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접근성도 높일 수 있다. 가장 피해야 할 방법은 변기나 싱크대에 흘려보내거나 일반 쓰레기봉투에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항생제 성분이 그대로 자연으로 유출돼 수질, 토양, 생물체를 오염시키며, 장기적으로는 인간에게도 돌아올 수 있는 재앙이 된다. 올바른 폐기 습관은 건강한 사회와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기본적인 책임이다.

 

우리는 항생제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너무 간단하게 버려왔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남은 항생제를 어떻게 폐기하느냐는 단순한 생활 정보가 아니라, 인류 전체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다. 복용을 끝냈다면 그 순간부터는 책임 있는 폐기를 실천해야 한다. 그것이 내 아이의 건강을 지키고, 우리의 식수와 환경을 보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지금 이 순간, 서랍 속 어딘가에 남아 있는 항생제가 있다면, 오늘 당장 확인해 보자. 그리고 반드시 수거함에, 올바른 방식으로, 정리하자. 우리의 실천은 결코 작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