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의약품

약국에서 안 받아주는 폐의약품이 있다? – 수거 불가 사례 분석

cloud1news 2025. 7. 7. 15:00

먹다 남은 약이나 유효기간이 지난 의약품을 정리하려고 약국에 들고 갔을 때, “이건 저희가 수거하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들었다면 당황스러울 수 있다. 많은 시민들은 폐의약품이라면 어떤 것이든 약국에 가져가면 처리해 줄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약처럼 생겼거나 약국에서 구입한 것처럼 보이는 제품이라도, 실제로는 약국에서 수거가 불가능한 경우가 존재한다. 이러한 수거 거절은 약국의 개인적인 판단이 아니라, 법령과 행정 지침에 따라 구분된 수거 대상 기준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약국에서 안 받아주는 폐의약품, 수거 불가 사례

 

환경부와 보건복지부는 폐의약품 수거 지침을 통해 약국이 가정에서 발생한 의약품을 수거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두고 있지만, 모든 약이나 유사 제품이 이 범위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즉, 약처럼 보여도 수거 대상이 아닌 제품들이 있으며, 이로 인해 약국에서 수거를 거절당하는 일이 실제로 자주 발생한다. 이번 글에서는 시민들이 가장 많이 혼동하는 폐의약품 수거 불가 사례들을 중심으로, 그 이유와 대처 방안을 서술형으로 상세히 정리해본다.

 

수거 대상이 아닌 약들 – 약처럼 보이지만 약이 아닌 경우

약국에서 가장 자주 수거를 거절하는 폐의약품 사례는, 겉보기에 약처럼 보이지만 법적으로는 ‘의약품’이 아닌 경우다. 대표적인 예가 비타민제, 오메가 3, 루테인, 유산균과 같은 건강기능식품이다. 이들은 대부분 약국에서도 판매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약’으로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의약품이 아닌 식품의 범주에 속한다. 따라서 이러한 제품은 폐의약품 수거 대상에 해당하지 않으며, 약국에서는 수거가 불가능하다.

또 다른 사례는 의약외품이다. 파스, 밴드, 소독약, 알코올솜, 가글액 등이 대표적인데, 이들도 외형이나 용도는 의약품과 유사하지만 법적 분류가 다르다. 의약외품은 폐의약품 수거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약국에서는 이를 수거할 법적 의무도, 처리할 권한도 없다. 실제로 일부 시민은 병원 진료 후 사용했던 주사기, 인슐린 펜, 수액 팩 등을 약국에 들고 오기도 하지만, 이들은 의료폐기물로 분류되어 의료기관 전용 폐기 절차를 따라야 하며, 약국은 이를 수거하거나 보관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약통은 그대로 있지만 내용물이 없는 빈 병이나 포장지만 따로 가져오는 경우에도 수거를 거절당할 수 있다. 폐의약품 수거는 ‘내용물이 남아 있는 의약품’을 대상으로 하므로, 포장재만 따로 수거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사례들은 모두 약국이 수거를 거부하는 정당한 근거가 있으며, 해당 제품들을 처리할 책임은 소비자 본인에게 있다.

 

약국 입장에서의 거절 이유 – 행정 부담과 위생 문제도 고려 대상이다

약국이 폐의약품 수거를 거절하는 또 다른 이유는 단순히 법적 기준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운영 여건 때문이다. 폐의약품 수거는 약사 개인이 자발적으로 운영해야 하며, 수거함 설치와 관리, 수거품 이송까지 모두 약국의 책임 하에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 과정은 약국에 적지 않은 행정적 부담을 준다. 수거 품목이 기준에 어긋나거나 오염된 상태라면, 약국은 분류에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하고, 자칫 보건소에 넘기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특히 일부 시민들은 약봉투 없이 약을 그대로 섞어서 가져오거나, 시럽약이 샌 상태로 약봉투를 가져오는 등 비위생적인 상태로 폐의약품을 전달하기도 한다. 약국 입장에서는 이런 경우 수거를 진행하기 어렵고, 수거함이 더러워지거나 악취가 발생할 경우 다른 고객들에게도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이처럼 거절은 시민을 불편하게 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 수거 기준과 환경 위생을 고려한 결과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또한, 약국마다 수거함이 반드시 설치되어 있는 것은 아니며, 약국이 보건소와 협약을 맺지 않은 경우에는 법적으로 수거 의무가 없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약국에서 수거를 거절했다면, 그 약국이 제도권 내 수거 참여 약국인지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제도상 수거가 어려운 약국에 폐의약품을 가져가서 생기는 불편은, 결국 정보 부족에서 비롯된 문제다.

 

수거 거절 시 대처법 – 시민이 알아야 할 현명한 대응과 실천 방법

약국에서 폐의약품 수거를 거절당했을 때, 시민이 당황하거나 억울함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상황에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다음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다. 우선, 해당 제품이 진짜 ‘의약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첫 번째다. 포장에 ‘의약품’이라는 표시가 없다면,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외품일 가능성이 크므로 일반쓰레기로 분리 배출하거나, 관련 지침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또한, 약국에서 수거가 어렵다면 거주지 관할 보건소에 직접 연락해 폐의약품 수거가 가능한 장소를 안내받을 수 있다. 많은 보건소는 자체 수거함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민이 직접 폐의약품을 반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자체 홈페이지나 모바일 지도 앱을 통해 폐의약품 수거함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어, 이를 활용하면 훨씬 수월하게 폐기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약을 정리할 때부터 약인지 아닌지 구분하고, 수거 기준에 맞는 상태로 정돈하여 가져가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알약과 시럽은 누수되지 않도록 밀봉하고, 약 봉투에 담아 정리하면 약국 입장에서도 수거를 거절할 이유가 줄어든다. 폐의약품은 단지 ‘버리는 물건’이 아니라, 올바른 처리가 반드시 필요한 환경과 안전의 문제다. 약국이 수거하지 않는다고 섭섭해하기보다는, 그 이유를 알고 정확한 절차를 따르는 시민의 태도가 지금 가장 필요한 실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