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약을 정리할 때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소화제도 수거함에 버려야 하나?”, “연고는 약이니까 약국에 갖다줘야 하나?”, “비타민은 식품 아닌가?”
의약품을 어떻게 폐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은 분명 존재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이 기준이 모호하거나 정확히 이해되지 않아 혼란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시민들이 폐의약품은 반드시 따로 배출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그러나 어떤 약이 폐기 대상인지, 어떤 제품은 일반쓰레기로 버려도 되는지, 혹은 수거함에 넣으면 안 되는 의약외품은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정보는 부족하다. 그 결과, 약국이나 보건소에서도 "이건 가져오시면 안 돼요"라는 이야기를 듣고 당황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번 글에서는 소화제를 포함해 자주 사용하는 약품과 의약외품을 중심으로, 약 종류별로 폐기 가능 여부와 정확한 배출 기준을 총정리한다. 이제 더는 “이건 약국에 가져가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겠다.
어떤 약이 폐의약품 수거 대상일까? – 기본 기준부터 체크
폐의약품은 일반적으로 ‘의사의 처방 또는 일반의약품으로 유통된 후, 사용하지 않고 남아 있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약물’을 의미한다. 약국이나 병원에서 받은 알약, 캡슐, 물약, 연고제, 점안액, 주사제(개봉 후 미사용분) 등은 대부분 폐의약품 수거 대상이다. 특히 다음과 같은 항목은 무조건 수거함에 버려야 한다.
- 처방받은 약 봉투 속 복용 완료되지 않은 약
- 시럽형 감기약, 유효기간 지난 연고
- 개봉한 후 남은 점안액(눈에 넣는 약), 코 스프레이
- 바르는 진통제 패치, 물파스 등 의약품에 해당하는 제품
이들은 가정에서 일반쓰레기로 버릴 경우, 약물 성분이 분해되지 않은 채 하수도나 쓰레기 매립지를 오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약국이나 보건소에 설치된 폐의약품 전용 수거함에 넣어야 한다. 주의할 점은 포장지(종이상자), 복약 설명서 등은 분리수거 대상이므로 따로 처리해야 하며, 약물만 밀봉해서 배출하는 것이 원칙이다.
폐기 대상이 아닌 약품·제품은 무엇일까? – 의약외품과 건강기능식품 구분
소화제처럼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는 경우는 폐의약품 수거 대상이다. 예를 들어 ‘베아제’, ‘닥터베아제’, ‘타겐에프’ 같은 약국에서 구매한 알약형 소화제는 유효기간이 지났거나 먹지 않을 경우 반드시 수거함에 버려야 한다. 그러나 유사하게 생긴 제품 중 일부는 약이 아니라 의약외품 또는 건강기능식품에 해당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품목은 폐의약품 수거 대상이 아니다.
- 비타민제, 유산균, 오메가3 등 건강기능식품
- 파스 중 일부(의약외품으로 표시된 제품)
- 가글약, 소독제, 알콜솜 등 의약외품
- 밴드, 반창고, 거즈, 체온계, 혈압계 등 의료소모품
- 병원에서 사용 후 배출된 주사기, 혈당 측정기, 인슐린펜 등 의료폐기물
이러한 제품은 폐의약품처럼 약국에 가져가더라도 수거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반납이 불가하다. 따라서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을 구입할 때 ‘약사에게 받은 약인지’, ‘성분명이 표기된 의약품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헷갈릴 경우, 제품 포장에 있는 ‘의약품’, ‘의약외품’, ‘건강기능식품’ 표시를 보면 판단할 수 있다.
생활 속 배출 예시로 정리하는 정확한 구분법
실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약들을 예로 들어보면, 폐기 여부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음은 실제 배출 판단이 자주 헷갈리는 예시와 처리 기준이다.
일반 소화제 (의약품) | 베아제, 타겐에프 | 약국/보건소 수거함에 배출 |
시럽형 감기약 | 어린이 타이레놀 시럽 등 | 약국/보건소 수거함에 배출 |
유산균, 비타민 | 종근당 락토핏, 센트룸 등 | 일반쓰레기 또는 음식물 쓰레기 아님 |
안약 | 점안액, 안연고 | 약국/보건소 수거함에 배출 |
피부 연고제 | 마데카솔, 후시딘 | 약국/보건소 수거함에 배출 |
파스 | 붙이는 제품 (의약품 표기 여부 확인) | 의약품이면 수거함, 아니면 일반쓰레기 |
진통제 | 타이레놀, 이지엔6 | 약국/보건소 수거함에 배출 |
반창고, 밴드 | 일회용 밴드류 | 일반쓰레기로 배출 |
이 표는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의약품 배출 기준을 한눈에 보여주는 구조로, 일상생활에서 헷갈릴 수 있는 상황을 쉽게 정리해준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내가 이 약을 약국에서 약사에게 받았는가?”, “제품 포장에 ‘의약품’이라고 되어 있는가?”이다. 이 질문에 “예”라고 답할 수 있다면, 수거함에 버리는 것이 맞다.
약마다 다르고, 기준도 다르다
의약품 폐기는 단순히 '약을 버리는 일'이 아니라, 환경과 안전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생활 속 책임이다. 특히 요즘처럼 가정 내에서 다양한 제품이 넘쳐나는 시대에는, 약과 건강기능식품, 의약외품의 구분이 매우 중요해졌다. 약을 함부로 버리면 환경을 오염시키고, 잘못 수거함에 넣으면 수거체계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 이번 글을 통해 우리는 “모든 약이 수거 대상은 아니다”라는 사실과 함께, 소화제를 포함한 다양한 약의 배출 기준을 이해하게 됐다. 앞으로는 약을 폐기하기 전에 꼭 한 번 확인하고, 약국이나 보건소 수거함을 적절히 활용하는 습관을 들이자. 그 작은 실천이 우리 환경과 건강을 동시에 지키는 출발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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