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의약품

안 쓰는 약, 그냥 보관해도 괜찮을까? 부작용 사례로 보는 폐의약품의 위험성

cloud1news 2025. 7. 5. 15:00

사람들은 약을 ‘필요할 때만 복용하는 물건’으로 인식한다. 감기약, 소화제, 진통제, 항생제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지만, 정해진 기간이 지나거나 증상이 개선되면 약을 더 이상 먹지 않게 된다. 그 이후 대부분의 약은 약 봉투에 담긴 채 서랍에 보관되며, 수개월 또는 수년간 방치되기 일쑤다. 문제는 ‘먹지 않으면 그냥 두면 되지’라는 인식이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폐의약품이 보관만 되어 있어도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폐의약품의 위험성과 부작용 사례

 

실제로 국내외에서 발생한 다양한 부작용 사례를 살펴보면, 단순 보관 중인 폐의약품이 예상치 못한 사고의 원인이 되었던 경우가 적지 않다. 이번 글에서는 가정 내에 보관 중인 ‘사용하지 않는 약’이 어떤 방식으로 위험을 발생시키는지, 실제 사례와 함께 구체적으로 분석해 본다. 이 글을 통해 우리는 ‘약을 먹지 않아도 버려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이해할 수 있다.

 

유효기간 지난 약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사고

가장 흔한 사고 유형은 유효기간이 지난 약을 무심코 복용했을 때 발생하는 부작용이다. 실제로 2023년 대구에 거주하던 50대 남성은 감기 증상이 나타나자 2년 전 병원에서 처방받고 남겨둔 해열제를 복용했다가, 심한 구토와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이후 의사는 약물이 이미 변질된 상태였다고 진단했고, 위장 점막에 손상이 발생했음을 확인했다. 이처럼 약은 시간이 지나면 화학적 구조가 불안정해지거나, 습기·열기에 의해 분해되며 독성을 띨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유통기한이 지난 항생제를 아이에게 먹인 30대 주부는 아이가 며칠간 고열에 시달리고 발진까지 생겨 병원을 찾았고, 그 항생제에 포함된 특정 성분이 변질되어 간 독성 반응을 유발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처럼 ‘괜찮겠지’라는 마음으로 보관한 약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약의 외관은 멀쩡해 보일 수 있지만, 내용물은 이미 활성 성분이 사라졌거나 부작용 유발 물질로 변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액상약이나 연고제는 실온에서도 쉽게 변질되기 때문에 보관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유효기간이 지났다면 반드시 폐기하는 것이 원칙이다.

 

어린이, 반려동물의 오용 사고

폐의약품 보관의 또 다른 위험은 의도하지 않은 노출로 인한 사고다. 특히 어린이와 반려동물은 주변 물건에 대한 인지가 부족하고, 먹어서는 안 될 것을 입에 넣는 행동을 자주 보인다. 실제 사례 중 하나는 2022년 서울의 한 가정에서 발생했다. 당시 네 살 아이가 서랍에 있던 약 봉투를 꺼내 달콤한 맛이 나는 시럽형 감기약을 먹었고, 그 안에는 졸음을 유발하는 항히스타민 성분이 포함되어 있었다. 아이는 수면 상태에 빠졌고, 보호자는 아이가 이상 행동을 보일 때까지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또한 반려견이 봉투째 떨어져 있던 소염진통제를 물어뜯고 일부를 삼켜 급성 위장 출혈 증상으로 동물병원에 실려간 사례도 있다. 이처럼 보관 중인 약은 먹는 순간만 위험한 것이 아니라, ‘먹지 않아도, 존재 자체로 사고 위험이 있는 물건’이라는 점에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약 봉투를 잠금 장치가 있는 상자에 넣어 보관하거나, 먹지 않는 약은 반드시 가급적 빨리 폐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인간에게도, 동물에게도 ‘열려 있는 약’은 언제든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이다.

 

중복 복용, 오남용으로 인한 건강 피해

마지막으로 살펴볼 사례는 약을 중복 복용하거나 오용해 발생하는 건강 피해다. 이 경우는 주로 고령자나 만성 질환자가 많이 겪는다. 예를 들어, 혈압약이나 당뇨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던 70대 노인이, 이전에 병원에서 받은 동일 계열의 약이 아직 남아있는 줄 모르고 새 약과 함께 두 배로 복용한 사례가 있다. 이로 인해 저혈압 증상이 심해져 병원에 입원했고, 의사는 약물 과다 복용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한 같은 성분의 진통제를 상품명만 다르게 인식하고 중복 복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는 집 안에 사용하지 않는 약이 많고, 약 이름이 비슷하거나 구분이 어려운 경우 더욱 쉽게 벌어진다. 문제는 약을 먹기 전에 "이거 옛날에 먹던 거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고 확인 절차 없이 복용하는 습관이다. 이런 오남용 사례는 대체로 심각한 부작용이나 간·신장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가정에 약이 많다는 건 결국, 약 복용의 안전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럴 때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은 사용하지 않는 약을 주기적으로 정리하고 폐기하는 것이다. 약을 줄이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많은 사람들이 먹지 않는 약을 '그냥 보관해도 괜찮은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펴본 실제 사고 사례들을 보면, 사용하지 않는 약은 단순히 공간만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 요소로 축적되는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유효기간이 지난 약은 변질되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실수로 먹는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한 자신이 복용하는 약과 중복되거나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경우, 치명적인 건강 피해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약을 먹지 않기로 했다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약국이나 보건소에 비치된 폐의약품 수거함에 안전하게 버리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당장은 아무 일도 없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그냥 둔 약’ 하나가 당신 가족의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 이제는 약을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 없는 약은 안전하게 떠나보내는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