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최신 폐의약품 배출 가이드 – 약국과 보건소의 역할은?

우리의 일상은 다양한 의약품과 함께한다. 감기약, 진통제, 항생제는 물론, 처방받은 약을 먹다 남기는 일도 흔하다. 문제는 그 이후다. 많은 사람들은 남은 약을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화장실 변기에 흘려보내는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의약품은 일반 쓰레기와 다르다.

 

약에 포함된 화학물질은 처리 과정에서 완전히 분해되지 않으며, 결국 하수구를 따라 하천으로 흘러들어 가 수질 오염과 생태계 교란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토양에 축적되거나 동물에 의해 섭취될 경우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2025년을 기준으로 보면, 폐의약품 문제는 단순한 생활 정보가 아니라 환경과 보건을 동시에 지키기 위한 국가적 과제가 되었다. 이 글에서는 현재 대한민국의 폐의약품 처리 체계, 그 중에서도 약국과 보건소의 역할을 중

심으로 가장 실질적이고 최신의 배출 가이드를 제공하고자 한다.

 

약국은 시민과 가장 가까운 폐의약품 수거 거점이다

약국은 폐의약품 배출 체계의 ‘전초기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환경부와 보건복지부는 2025년부터 전국 약국의 폐의약품 수거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강화 지침을 마련했다. 그 내용에 따르면, 일정 규모 이상의 약국은 폐의약품 수거함 설치를 ‘강력 권고’ 수준에서 사실상 의무화하고 있으며, 각 약국에는 약사 본인이 폐의약품을 선별해 보건소로 이송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대부분의 약국은 손님 응대 중심의 동선이기 때문에 수거함은 카운터 주변 또는 출입구 옆에 비치되지만, 위치가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시민들이 지나치기 쉽다.

또한 약국 직원이 폐의약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갖추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수거 체계의 효과는 크게 달라진다. 일부 약국은 "우리는 수거하지 않는다"거나 "쓰레기로 버리셔도 된다"는 식의 잘못된 안내를 하기도 한다. 이는 제도적 문제가 아니라 약국 내부 교육과 약사의 인식 부족에서 비롯된 문제다. 반대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약국은 시민들에게 약의 종류별로 배출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고, 수거함 사용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2025년에는 약사회 차원에서 교육 프로그램과 수거 프로세스 매뉴얼이 강화되었기 때문에, 시민들은 약국 방문 시 부담 없이 수거 여부를 물어보고 이용할 수 있다. 약국이야말로 시민이 가장 쉽고 자주 접근할 수 있는 1차 수거 창구인 것이다.

 

보건소는 수거된 약의 집하와 최종 폐기까지 담당한다

약국이 수거의 출발점이라면, 보건소는 수거된 폐의약품을 최종적으로 모으고, 분류하고, 폐기하는 핵심 기관이다. 각 보건소는 지자체의 예산과 환경과의 협조 하에 약국에서 수거된 폐의약품을 정기적으로 수거하며, 일정량이 모이면 지정된 의료폐기물 처리업체에 의뢰해 고온 소각 방식으로 안전하게 폐기한다. 보건소는 약사와 직접 연락을 주고받으며 수거 스케줄을 조정하고, 폐기 대상 여부가 모호한 약은 자체 기준에 따라 판단한다.

2025년부터 일부 지자체는 보건소 내 폐의약품 전담 담당자를 배치하고 있으며, 분기별 수거량 통계를 작성해 공개하는 시스템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서울, 대전, 광주 등 일부 대도시는 폐의약품 수거 현황을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수거함 확대 정책을 세운다. 보건소는 약국보다 전문성이 높은 공공의료기관이기 때문에, 약품 성분에 따라 폐기 여부를 판단하거나, 분리수거가 필요한 경우 시민에게 추가 안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일반 시민이 약국에서 수거를 거절당했을 경우, 보건소를 통해 직접 수거 요청을 하거나 약을 직접 반입해 버릴 수 있는 대체 채널이 되기도 한다.

 

폐의약품 배출을 위한 현실적인 실천 방법은?

2025년 현재, 폐의약품을 제대로 배출하고자 하는 시민이 할 수 있는 실천 방법은 생각보다 명확하다. 우선, 가정에서 정기적으로 약통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통기한이 지난 약, 이미 복용 중단한 약, 처방 이후 남은 약 등은 전용 봉투에 따로 보관해 두고, 외출할 때 약국이나 보건소를 방문해 수거함에 넣는 방식이 이상적이다. 이때 약품 종류를 따로 구분할 필요는 없으며, 단지 내용물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밀봉하고, 액상약이나 연고제는 플라스틱 병째로 배출하면 된다.

두 번째로는 거주지 근처에 수거함이 없다면 약국이나 보건소에 설치 요청을 해보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수거함이 설치된 약국 중 일부는 시민들의 건의로 설치가 이뤄졌고, 보건소 또한 주민 요청에 따라 설치 예산을 반영한 사례가 있다. 마지막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폐의약품의 문제를 알리고, 함께 실천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고령층 가족이 있는 경우, 약 관리와 폐기까지 함께 도와주는 것이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폐의약품은 ‘버릴 데가 없다’고 핑계 삼아 방치하거나 쓰레기로 취급할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충분히 실천 가능한 환경 보호 행동으로 바뀌어야 한다. 약국과 보건소는 그 실천의 시작점이며, 2025년 현재 우리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자원이다.

 

약은 인간의 생명을 살리기도 하지만, 잘못된 배출은 자연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 우리가 무심코 버린 한 알의 약이 강물로 흘러들어가고, 그것이 다시 우리의 밥상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면, 이제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다행히 2025년 현재는 약국과 보건소라는 두 개의 튼튼한 구조가 시민의 폐의약품 배출을 도와주고 있다. 이 글을 읽은 독자라면, 오늘 집 안 서랍 속 약 봉투를 꺼내 들고, 가장 가까운 수거함을 찾아 실천해 보자. 아주 작은 행동이지만, 환경과 미래 세대를 지키는 첫걸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