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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쌓이는 폐의약품 문제 – 대안은 무엇일까? 최근 수년간 한국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뚜렷한 흐름은 바로 ‘1인 가구’의 증가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체 가구의 33% 이상이 1인 가구로 나타났으며, 2040년에는 절반 가까이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가족 단위로 생활하며 약을 공동 보관하고, 가족 구성원이 함께 건강을 챙기는 문화가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혼자 사는 개인이 약국을 찾고 병원에서 처방을 받고, 집 안에 약을 보관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그런데 이 변화는 ‘폐의약품 문제’라는 예기치 못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1인 가구의 약 소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약을 버리는 방식이나 정리에 대해서는 여전히 무관심하거나 잘못된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혼자 살다..
어르신들은 폐의약품을 어떻게 처리할까? – 실제 사례로 본 현실 폐의약품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생활 속 문제이지만, 그중에서도 고령층, 특히 6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는 더 민감하고 중요한 이슈다. 많은 어르신들이 고혈압, 당뇨, 관절염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으며, 하루에도 여러 종류의 약을 복용한다. 다양한 병원을 다니며 처방을 받고, 약국에서 일반의약품도 자주 구매하다 보면 약은 자연스럽게 집안에 쌓여가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 약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남은 약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데 있다. 실제로 조사에 따르면 어르신의 상당수는 약의 유효기간 개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약을 정리하거나 폐기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일부는 "나중에 다시 쓸 수 있으니까" 하는 생각으로 수년 전 약을 그대로 보관하고 있으며, 또 다른 일부는 일반쓰레기와 함께 버리는 경..
가정 내 약통 정리법부터 폐기까지 – 폐의약품 단계별 청소 가이드 대부분의 가정에는 약을 보관해 두는 약통이나 약장 하나쯤은 마련되어 있다. 감기약, 진통제, 소화제는 물론, 병원에서 처방받고 남은 약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정작 약을 먹을 일이 없을 땐 그 약통을 들여다보는 일조차 드물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안은 점점 ‘정체불명의 약들’로 가득 차게 된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방치된 약들이 위생과 건강,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유효기간이 지난 약은 약효가 없을 뿐 아니라 부작용의 위험까지 있을 수 있고, 어린 아이나 반려동물이 실수로 약을 복용했을 때는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게다가 약통 내부는 온도나 습도 관리가 부적절한 경우가 많아, 변질된 약물이나 곰팡이, 벌레 유입 가능성도 존재한다. 약을 정리한다는 ..
수도권과 지방의 수거 인프라 차이 – 폐의약품 수거의 불균형 폐의약품 수거는 더 이상 단순한 생활 정보의 문제가 아니다. 수질 오염, 생태계 교란, 약물 오남용 예방 등 공공의 건강과 환경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사회적 실천 과제다. 정부는 국민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약국, 보건소, 주민센터 등에 수거함을 설치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어디 사느냐’에 따라 폐약품을 버릴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달라지는 현실이 존재한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수거함이 있고, 약국의 참여율도 높아 ‘찾아서 버리는 일’ 이 어렵지 않다. 그러나 강원, 전남, 경북, 제주 등 지방 중소도시나 농어촌 지역에서는 폐의약품을 버릴 수 있는 장소조차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어떤 지역에서는 주민이 버리려는 의지가 있어도, 수거함이 단 한 곳도 ..
폐의약품 처리, 왜 환경부와 보건복지부가 다르게 말할까? 먹다 남은 약, 유효기간이 지난 약, 복용을 중단한 처방약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많은 시민들은 폐의약품이 일반 쓰레기가 아닌 만큼, 반드시 별도 수거함이나 약국을 통해 폐기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막상 실천하려고 하면 혼란이 찾아온다. 약국에서는 “이건 저희가 받지 않아요”라고 말하고, 보건소에서는 “약국으로 가세요”라고 한다. 심지어 지자체 민원센터나 주민센터에서도 “환경부 기준은 이렇고, 보건복지부는 저렇다”는 식으로 부처마다 다른 설명이 제공되기도 한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폐의약품 관리에 관여하는 정부 부처가 두 곳 이상이며, 이들이 각기 다른 기준과 역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환경부는 폐기물로써의 관점에서 폐의약품을 다루고, 보건복지부는 보건의료..
약국 직원에게 직접 들어본 폐의약품 배출 민원 Top 5 약국은 우리가 가장 자주 방문하는 1차 보건의료 공간이다.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조제받을 때, 또는 간단한 소화제나 진통제를 구입할 때 늘 찾는 곳이 바로 약국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 바로 약국은 ‘약을 파는 곳’ 일뿐 아니라, 약을 책임지고 회수하는 공공 역할까지 담당하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환경부와 보건복지부는 폐의약품 수거체계의 일환으로 약국을 수거 거점으로 지정하고 있고, 이에 따라 약국에서는 시민들이 가져오는 남은 약, 유효기간 지난 약, 사용하지 않은 처방약 등을 수거함에 보관 후 보건소로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약국 현장에서는 시민들의 폐의약품 배출 과정에서 적지 않은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약국 직원들은 매일 수십 건씩 약을 정리하러 오는 손님을 상..
먹다 남은 항생제, 절대 이렇게 버리지 마세요 - 올바른 폐의약품 처리 일상생활 속에서 병원에 가면 흔히 처방받는 약이 바로 항생제다. 감기나 인후염, 요로감염증처럼 감염성 질환에 걸렸을 때 우리는 항생제를 복용하며 병을 이겨낸다. 하지만 그 항생제를 다 복용하지 못하고 남겼을 경우, 그것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건강은 물론 환경까지도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남은 약을 그냥 변기에 버리거나 쓰레기통에 던져 넣는다. 하지만 항생제는 일반 약과 달리 매우 강력한 약물로 분류되기 때문에, 무심코 버린 항생제가 환경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항생제를 복용할 때는 복용 기간과 용법이 엄격히 지켜져야 하듯, 폐기할 때도 반드시 정해진 방법에 따라야 한다는 점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다. 항생제 오폐기로 인한 사회적 문제는 이미 현실이다세계보건기구(WHO)..
약국에서 안 받아주는 폐의약품이 있다? – 수거 불가 사례 분석 먹다 남은 약이나 유효기간이 지난 의약품을 정리하려고 약국에 들고 갔을 때, “이건 저희가 수거하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들었다면 당황스러울 수 있다. 많은 시민들은 폐의약품이라면 어떤 것이든 약국에 가져가면 처리해 줄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약처럼 생겼거나 약국에서 구입한 것처럼 보이는 제품이라도, 실제로는 약국에서 수거가 불가능한 경우가 존재한다. 이러한 수거 거절은 약국의 개인적인 판단이 아니라, 법령과 행정 지침에 따라 구분된 수거 대상 기준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환경부와 보건복지부는 폐의약품 수거 지침을 통해 약국이 가정에서 발생한 의약품을 수거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두고 있지만, 모든 약이나 유사 제품이 이 범위에 포함되지는 않는다..